엄마가 생일선물로 주신 책이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은 유산으로 하나를 꼽는다면 신앙을 물려주고 싶다고 하셨다. 신앙은 부모님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기독교 서적을 많이 봐왔다. 실제로 진지하게 읽은 책은 몇 권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기독교 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책은 왠지 모를 부담감이 든다. 철저하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쓰인 책은 모태신앙인 나도 읽기가 버겁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받았을 때 기쁜 마음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선물이니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책은 의외로 쉬운 문체로 소소하게 일상을 풀어가는 책이었다. 본인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적어나가며 물 흐르듯 이어가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읽히는 책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어 세례를 받게 되었는지, 가족사와 함께 담담하게 풀어가는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내심 강한 문체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책이 아니라서 감사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이어령 저자의 참회론적인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가슴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 사람이라면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이를 지탱하게 하는 영적인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엿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사람은 인생에 어려운 순간을 맞으면 나도 모르게 종교를 찾게 된다. 아무런 신앙이 없던 사람조차도 말이다. 내 부모님도 이런 힘든 시기를 지나오신 것이 아닌가 하는 아린 마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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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 신앙에 대해 궁금한 이가 있다면 추천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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